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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E 11

내일이 행복해질 아이들을 위해
SPECIAL 03
은별이와 지웅이의
작은 변화


어두운 곳으로 날아온, 희망


우리에게는 어떤 사건이나 결핍으로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촘촘하게 짜인 사회 안전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전망이 어느 곳에는 좀 헐겁기도 하고, 어느 곳에는 날실만 연결돼 구멍이 휑하게 뚫려 있기도 합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많은 아동은 이런 안전망에 안전하게 걸리지 못하고, 위태롭게 몸을 가누고 있기도 합니다. 

굿네이버스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아동들을 위해 그들이 관심의 사각지대까지 내몰리지 않도록 사례를 발굴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삶이 버거운 아동들에게 희망이 날라 와 곁을 밝혀 줄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마음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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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은별이가
슬픔이 아닌 희망으로
거듭나기를 


1급 뇌병변 장애 은별이


따뜻한 햇볕이 한가득 들어오는 침대에 은별이(가명)가 누워 있습니다. 은별이는 그새 볼이 통통하게 올랐습니다. 양 갈래로 길게 땋은 머리를 보니 지금이라도 금방 일어나 머리를 찰랑대며 복도를 뛰어다닐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돌봐주는 요양보호사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정도지만 은별이도 은별이 아빠도 언젠가는 손을 맞잡고 이곳저곳을 구경할 날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은 생애를 건 아빠와 하루하루를 견디는 딸 은별이>


“병원에 너무 오래 있었잖아요. 이생에 최선을 다해서 은별이를 위해 살려고요.”


가슴에 너무 많은 슬픔이 쌓이면 어느 날은 말을 잇기 힘듭니다. 슬픔의 바닥이 너무 깊어 그걸 끄집어내는 것조차 힘겹기 때문이었습니다. 은별이 아빠는 뇌병변 1급 난치병인 은별이를 위해 어떤 일도 하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공사장에서 자재를 나르며 밤낮없이 일해도 하나뿐인 딸 은별이의 병원 치료비는 쌓여만 갔습니다. 더 강해지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아빠의 마음은 더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선천성 뇌병변 장애인 은별이는 전신이 굳어버린 상태였습니다. 목에 삽관을 하고 6년째 중환자실과 일반실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미 천만 원 이상의 병원 미납금과 치료비가 있지만 일용직인 은별이 아빠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목에 삽관을 한 은별이는 뇌병변 장애로 전신이 굳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은별이와 아빠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어요.” 


병원비를 벌기 위해 온종일 일을 하는 아빠를 기다리며 은별이는 까무룩 혼자 잠들었다 일어났다를 반복합니다. 그러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빠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면 잠시 아빠를 바라보다 잠이 듭니다. 8살 은별이와 아빠는 언제쯤 마주보며 웃을 수 있을까요?



요양병원의 기쁨이 된 은별이


지난 3월 굿네이버스는 ‘날아라 희망아’ 캠페인을 통해 은별이와 아빠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은별이 아빠의 절절한 슬픔과 은별이에 대한 사랑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그 후 많은 지원금이 모여 은별이에게 전해졌습니다. 은별이 아빠는 후원금으로 밀린 병원비와 치료비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2017년 12월까지 매월 생계비와 요양병원입원비를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은별이는 이곳에서 간호사와 요양보호사의 관심 속에 마음 편히 지냅니다.> 


6월 10일 은별이는 입원해있던 병원의 사회사업실에서 연계해준 요양시설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이곳은 시니어들이 주로 지내는 곳이지만, 퇴원 후 가려 했던 장애인 시설에서는 자주 석션으로 가래를 빼줘야 하는 은별이를 돌보기 어려워 이곳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통유리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이곳에서 은별이는 간호사와 요양보호사의 관심 속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소화도 잘 못하고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소화도 안정적이고, 식사량도 많이 늘었어요. 처음 입원했을 때보다 키가 10cm나 크고 몸무게도 4~5kg이나 늘었습니다.” 


요양병원 수간호사는 마음과 몸이 편한지 은별이가 폭풍 성장 중이라고 말합니다. 혈압도, 산소 포화도도 정상수치로 돌아왔다고 좋아합니다.


“간호사들 손에 기가 난다고 하는 말이 있잖아요. 간호사들이 예뻐해서 손이 한 번씩 더 가는 게 은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머리에 귀여운 머리핀을 두 개나 달고 있는 은별이 주변에는 빨간색, 분홍색 푹신한 쿠션들도 놓여 있습니다. 간호사들과 요양사들이 은별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지극한 듯합니다.


“처음 은별이가 이곳에 왔을 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어요. 하지만 우리 손길 하나에 아이가 살도 오르고 건강해지는 걸 보니 희망이 생겨서 다들 즐겁게 은별이를 돌보고 있어요. 요양병원이라 어르신이 많은 곳인데 은별이가 들어오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병원 방문하신 목사님이 다른 병원의 중환자실보다 여기는 분위기가 훨씬 좋은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잠든 은별이의 꿈속에 밝고 환한 미래가 그려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은별이는 이곳 요양병원의 귀염둥이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 은별이도 은별이 아빠도 마음 속에 슬픔과 고통 대신 희망과 기쁨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국내아동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정기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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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도, 겨울도
이제 무섭지 않은
할머니와 지웅이

- 나물 캐는 할머니와 지웅이


지웅이(가명)는 요즘 상담 선생님과 이야기하는 게 즐겁습니다. 어린 나이에 철이 들어 어리광도 못 부려보고, 투정 한번 못 하며 자랐던 지웅이가 음악치료 상담 선생님과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지웅이 할머니는 추워지는 날씨에 더 이상 나물을 캐러 먼 길을 걷고 또 걷지 않아도 됩니다. 딱 7년만 더 살자는 할머니와 할머니가 아플까 걱정인 지웅이에게 작지만 소중한 희망이 찾아왔습니다. 


“할머니 몸 전체 다 안 아프게 해주세요"


큰 눈에 서글서글한 미소를 지닌 지웅이가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와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크게 웃어보지만 입꼬리가 시원하게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12살 지웅이에게는 엄마도 아빠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웅이가 태어난 지 3일만에 집을 떠난 엄마와 몇 년 뒤 집을 나간 아빠는 주민등록 상에만 존재합니다. 심장병과 달팽이관 이상으로 몸이 좋지 않은 할머니가 지웅이 곁을 지켜주는 유일한 가족입니다.



<온종일 시장에 앉아 나물을 파는 할머니의 고단함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주민등록 상 가족이 있기 때문에 지웅이네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지원을 받지 못합니다. 지웅이와 할머니는 기초노령연금으로 나오는 20만 원으로 생활합니다. 그 돈으로는 생활이 안 돼 할머니는 지웅이를 위해 걷고 또 걸어 나물을 캐러 갑니다. 그리고 다시 시장 이곳저곳을 배회하며 온종일 나물을 팝니다. 나물이 잘 팔려도 버는 돈은 겨우 7천 원입니다. 그 돈을 점심값으로 쓸 수 없는 할머니는 약 한 봉지와 물로 끼니를 대신합니다. 


“할머니 나 진짜 괜찮아. 걱정하지마.”


할머니의 이런 고단함을 지웅이는 알고 있습니다. 돈이 없어 체험학습을 가지 못한 날에도 자신을 걱정할 할머니를 되레 위로합니다. 지웅이에게 할머니는 전부입니다. 할머니도 지웅이가 죽을 때까지 눈에 밟히는 손자입니다. 지웅이는 할머니의 다리를 주무르면서 할머니가 자신을 떠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할머니도 딱 7년, 지웅이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라도 사는 게 소원입니다. 


‘바라는 점. 할머니가 기침 낫게 해주세요. 할머니 안 아프게 해주세요. 할머니 몸 전체 다 안 아프게 해주세요.’


또박또박 적어 내려간 지웅이의 글에는 할머니가 자신을 떠날까 불안한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쭉 뻗고 잠을 잘 수 있게 됐어요!”


굿네이버스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지웅이와 할머니를 위해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생활비와 병원진료비를 지원하기 위해서입니다. 지웅이의 사례를 보고 많은 분들이 굿네이버스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지웅이가 결핍 속에 자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웅이를 돌본 할머니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마음이 모였습니다.



< 할머니가 생필품이 든 선물 꾸러미를 하나씩 꺼내보면서 웃습니다.>


모금 후 지웅이와 할머니는 매월 생활비를 받게 되었습니다. 또 지웅이는 음악상담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생계비 등 급한 지원부터 시작하고 있어요. 우선 지웅이 내년 중학교 갈 학비 등 진학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권민지 굿네이버스 지부 담당자는 모금뿐만 아니라 지역서비스지원을 통해 지역과 다방면으로 협력하여 여러 가지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지웅이도 음악상담 치료 선생님과 관계가 좋아져 마음을 잘 털어놓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지웅이 가정 담당 사회복지사는 다만 지웅이가 학교와 기관에서의 모습은 조금 달라 담당 선생님 간의 치료과정과 외부활동을 계속 공유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지웅이는 언제 혼자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외로움을 잘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웅이와 할머니가 함께 손을 잡고 밖에 나왔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이 두 사람의 산책을 반깁니다.>


“할머니는 요즘 비가 와도 다리 뻗고 주무실 수 있다고 좋아하세요.”


봄이면 나물을 캐고, 가을이면 은행을 줍지만 겨울에는 할 게 없다고 걱정하던 할머니가 이제 왕복 2시간을 걸어 다니며 나물을 캐지 않아도 되게 됐습니다. 덩달아 지웅이도 나물을 캐러 나간 할머니 건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지웅이와 할머니에게는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는 생활비와 치료비가 생겼습니다. 



<지웅이가 음악상담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기타를 든 지웅이의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지웅이 가정 담당 사회복지사는 “사실 지웅이와 할머니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에요. 하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지금은 생활하는 데 무리도 없고, 건강적인 부분, 양육적인 부분도 많은 도움을 받게 됐어요.”라고 말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지웅이 가정 담당 사회복지사의 마지막 말이 아마 지웅이와 할머니가 도움을 주신 분들께 하고팠던 말이었을 겁니다. 



여전히 어둠 속에 있는 아동들에게도


모금은 단지 방송에 나간 지웅이네와 은별이네에게만 지원된 게 아니라 방송에 나오진 않았지만 국내 52개 지부 109개 사업장을 통해 지웅이 은별이 같은 국내 빈곤가정 아동을 위한 국내 아동 권리 보호 사업에 사용됐습니다. 미처 소개되지 못한 국내 수많은 빈곤가정 아동에게 여러분의 마음이 전달되고 있고, 전달될 예정입니다.



<또 다른 지웅이와 은별이가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은별이와 지웅이 같은 아이들이 많습니다. 주민등록상 부모님이 다 있기 때문에 생계비 지원을 받지 못 하는 또 다른 지웅이,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는 또 다른 은별이 같은 아동들이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어요.’라며 한숨 쉬던 은별이 아빠처럼 말입니다. 


굿네이버스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 사례를 꾸준히 발굴해 지원해 왔습니다. 그 지원금이 아동들에게 치료비가 되고, 보일러가 돌아가는 온기 있는 집이 되고, 밥솥 안의 찰진 쌀밥이 되고, 따뜻한 솜옷이 되고, 학교 장학금이 되고, 그리고 희망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관심도 이들의 삶 속에 작은 희망으로 피어날 수 있길 바랍니다. 



도움이 필요한 국내아동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정기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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