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하기

CHANGE 10

모금방송,
나눔의 기적
SPECIAL 04
웃음도 울음도 잃어버린
잠비아의 아이들


연필을 쥐어야 할 손으로 벽돌을 만들고, 책가방 대신 물고기 바구니를 드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동생들에게 먹일 양식을 걱정하고, 아픈 엄마를 대신해 어른들 사이에서 억척스럽게 일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생계를 위해 노동하는 잠비아의 아이들입니다. 


세계노동기구(ILO)에 따르면 2015년 아동 노동 인구는 1억 6,800만 명에 다다릅니다. 굿네이버스 홍보대사 고아라가 찾은 잠비아도 아동 노동 문제가 심각한 곳 중 하나였습니다. 잠비아의 아이들은 힘겨운 노동을 묵묵히 견디며, 웃음도 울음도 잃어버린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한창 꿈꿀 나이에 일터로 내몰린 잠비아의 아이들을 위해 고아라와 굿네이버스가 희망을 찾는 길에 함께 나섰습니다. 



 



#

숯무덤 앞에 꿇어앉은

샤드릭의 꿈

- 숯 만드는 아이 샤드릭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서 서북쪽으로 떨어진 뭄바 지역 땅에는 마른 풀이 웃자라 있었습니다. 풀을 헤치고 걸어가면 풀을 까맣게 태운 땅이 나오고, 그 중간 즈음 야트막한 언덕이 있습니다. 이 야트막한 언덕은 바로 샤드릭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숯무덤’입니다. 



<웃자란 마른 풀 사이에 야트막하게 쌓아 올린 숯무덤이 샤드릭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곳입니다.>


한국에 아이들은 학교에 다녀오면 놀거나 공부를 하지만 13살 샤드릭과 12살, 10살 동생들은 학교에 돌아오자마자 가장 먼저 손도끼를 들고 뒷산에 올라갑니다. 자신보다 몇 배는 더 큰 나무를 손도끼로 잘라 쓰러트린 후 잔가지를 잘라내고, 숯무덤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샤드릭의 아버지는 오래된 가뭄으로 농사가 어려워져 수도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습니다. 그 빈자리를 샤드릭과 동생들은 부러질 듯 가느다란 팔과 다리로 나무를 옮기고, 흙을 덮어 숯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숯무덤에 꿇어앉아 장갑 하나 없이 맨손으로 뜨거운 숯을 꺼내는 샤드릭에 얼굴은 무표정했습니다.



< 부러질 듯 가느다란 팔로 숯무덤을 파는 샤드릭, 뜨거운 숯을 옮기는 샤드릭의 손이 나무 등껍질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습니다.> 


2주나 걸려 만든 숯 10포대는 한국 돈으로 3만 원 정도밖에 안 됩니다. 이 돈으로 또 숯을 만들어 팔 때까지 2주를 버텨야 하는 거죠. 일하지 않으면 당장 가족들이 굶어야 하는 하루하루의 현실이 샤드릭의 마른 어깨 위에 무겁게 지어져 있었습니다.


굿네이버스 홍보대사 고아라가 처음 샤드릭의 숯무덤 근처에 다가갔을 때 얼굴을 확 덮치는 뜨거운 열기를 느끼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 뜨거운 숯무덤에 아무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숯을 꺼내다니!’


<어린 몸으로 큰 나무와 씨름하느라 온몸 구석구석 가시에 긁힌 상처가 많았습니다 >


맨손, 맨발로 뜨거운 숯무덤에서 일하는 샤드릭과 동생들의 손발은 굳어버린 땅처럼 거칠고 딱딱했습니다. 고아라가 손을 잡았을 때 13살 아이의 손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고아라는 아이들 일손을 돕기 위해 직접 흙 속에서, 숯을 꺼내고 바구니에 담아 옮기며 장터에 팔 준비를 도왔습니다. 


샤드릭은 온종일 숯무덤에서 일하지만 꿈을 잃지 않았습니다. 공부도 잘해서 학교에서 2등을 한다고 합니다. 고아라는 수학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샤드릭의 꿈이 숯무덤에 갇히지 않고, 꼭 피어 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아이들의 미소를 위한 희망로드에 동참해주세요  



 



#
무거운 물고기 바구니를
머리에 인 프레셔스

- 물고기 파는 아이 프레셔스 


10살 프레셔스는 이른 새벽 어린 동생과 함께 강가에 나갑니다. 물고기를 사고 파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곳에서 어부에게 물고기를 사 시장에 팔기 위해서입니다. 13살밖에 안 된 어린 여자아이지만 어부에게 물고기를 사서 파는 일이 익숙하고 능숙해 보였습니다. 



                   <복잡한 선착장에서 프레셔스는 능숙하게 물고기를 씻고 있었습니다.>


프레셔스의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병으로 몸이 좋지 않아 어린 동생의 생계를 책임지는 일은 전적으로 10살 프레셔스의 몫이었습니다. 물고기를 팔며 돈을 버느라 학교에 빠지는 날이 더 많지만, 학교에 가는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 물고기를 파는 프레셔스의 표정은 덤덤한 듯 보였습니다. 


고아라가 북적이는 선착장에서 프레셔스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어른들로 북적이는 곳에서 어린 프레셔스가 눈에 확 띄었기 때문입니다. 고아라는 아픈 엄마를 대신해 자신이 생선을 판다는 이야기를 하는 프레셔스의 큰 눈을 바라보며 대견하기도 하면서도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프레셔스는 덤덤한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엄마의 건강을 걱정하는 큰 눈에는 슬픔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장소가 있는데 프레셔스는 학교가 아닌 어른들 사이에서 일을 하는 구나. 10살 프레셔스에게 어울리는 장소는 선착장이 아니라 학교인데…’

프레셔스를 돕기 위해 물고기 바구니를 함께 들고 집으로 가는데 바구니가 생각보다 많이 무거웠습니다. 이렇게 온종일 일해 버는 돈이 한국 돈으로 1,000 ~ 1,500원 정도라고 합니다. 

우울하고 지친 프레셔스를 위해 고아라와 굿네이버스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자신의 생일도 모르고, 생일 축하도 받아 본 적도 없는 프레셔스와 잠비아 친구들을 위해 생일잔치를 열어주기로 한 것입니다. 


<아이들의 지금 이 힘찬 발걸음처럼 이 아이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길 바랍니다>


가느다란 나무로 얼기설기 엮어 흙으로 메운 프레셔스의 집에 처음으로 알록달록한 풍선이 달렸습니다. 고아라는 프레셔스에게 분홍색 고깔모자를 씌어주고, 친구들과 함께 과자와 음료를 나눠먹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사진을 선물했습니다. 



<알록달록한 풍선처럼 프레셔스의 미래도 밝고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무표정하던 프레셔스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피어올랐습니다. 고아라는 프레셔스가 물고기 바구니가 아닌 책가방을 들고 13살의 밝고, 행복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벽돌을 만드는 파뉴엘의

‘현실의 벽’

- 벽돌 만드는 아이, 파뉴엘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서 2시간가량 가면 꽤 넓은 지역에서 벽돌을 만들고 있는 뭄바에 도착합니다. 그곳 사람들은 진흙을 말려 벽돌을 만드는 일을 하는데 벽돌을 만드는 어른들 사이에 조그마한 어린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파뉴엘은 12살의 어린 남자아이였습니다.



< 파뉴엘은 벽돌 공장에서 힘겹게 벽돌을 옮기도 있었습니다. 파뉴엘의 표정에는 생기가 없었습니다.>   


고아라가 파뉴엘을 만났을 때 파뉴엘은 그 나이 때 아이처럼 웃지도 울지도 않고, 그저 지쳐보였습니다. 뭄바에서 만드는 벽돌은 어른들이 먼저 진흙으로 벽돌 반죽을 한 후 다른 쪽 아이들이 반듯하게 손으로 다듬고 자릅니다. 후에 자른 벽돌을 하나씩 옮겨 건조 과정을 거치면 벽돌이 완성됩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변변한 보호 도구 없이 맨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벽돌은 크기가 크고 진흙으로 만들어져 어른이 들기에도 꽤 무거웠지만 아이들은 그 무거운 벽돌은 묵묵히 나르고 있었습니다. 


고아라가 파뉴엘을 돕기 위해 벽돌 만드는 곳에 도착했을 때, 코를 찌르는 하수구 냄새가 났습니다. 진흙에 섞는 물을 근처 웅덩이에서 가져오는데 그곳에서 나는 냄새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르면 화장실에서 사용한 물이 하수도 처리시설로 가야하는데 왜인지 조금씩 새서 웅덩이로 모인다고 합니다. 고아라는 어른들보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이렇게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일하면, 여러 병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이 냄새나고 더러운 물을 섞어 벽돌을 만든 다니, 한창 꿈꿀 나이에 현실을 받아들이는 파뉴엘의 모습이 더 마음이 아프다.’


파뉴엘은 벽돌을 만들고 동생을 돌보느라 학교에 가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석한 날은 그만큼 더욱 공부한다고 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적절한 보살핌과 음식 그리고 미래를 꿈꿀 시간이지만 지금은 악취가 풍기는 일터와 노동만 있을 뿐입니다.



<파뉴엘이 허리를 굽혀 벽돌을 다듬고 있습니다.>


고아라는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2013년 아프리카 르완다 방문을 통해 만났던 야시리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당시 야시리는 커다란 종양이 얼굴을 짓누르고 있었지만, 병원에서는 병명을 알 수 없어 손을 놓은 상태였습니다. 


‘르완다에서 몸이 아픈 야시리를 만났을 때 정말 마음이 아팠는데, 굿네이버스를 통해 야시리의 병이 낫고,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힘을 통해 아이들의 삶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뿌듯했다. 파뉴엘과 내가 직접 만난 아이들 그리고 그 외에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많은 아이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고아라는 빈곤이라는 현실의 벽이 이 아이들의 미래를 막지 않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다시 웃게 된 야시리처럼 사람들의 작은 마음이 모이면 잠비아의 아이들도 고맘때 아이들처럼 다시 웃는 날이 올 것입니다. 



<이 아이들 모두 밝게 웃으며 희망로드로 함께 떠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미소를 위한 희망로드에 동참해주세요▶  



※TV보며 후원하기  '고아라의 희망로드 잠비아 봉사활동'

2016년 12월 10일 17시 40분부터 KBS 1TV ‘2016년 희망로드 대장정’에서 고아라와 잠비아 아이들의 만남이 방영됩니다.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이 아이들이 걷는 길에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시청 바랍니다.  

 



이 글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