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하기

CHANGE 05

희망TV SBS
희망, 변화를 이끄는 힘
SPECIAL 01
말라위 엄마와 아이에게
희망의 손을 내밀어주세요

- 글 : 문근영,  사진 : 채우룡 -



 유난히 별이 빛나는 밤, 금방이라도 별이 내 눈앞에 쏟아질 것 같던 말라위의 밤이 기억난다. 말라위 사람들에게 이 밤은 더 길게 느껴지겠지..




#

말라위 아이들


 희망TV SBS, 굿네이버스와 함께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말라위에 다녀왔다. 출발 전, 나는 아프리카의 열악한 상황과 아픔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뉴스, 지표, 주변인들을 통해 접하고 있었으니 무언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이 얼마나 오만하고 가벼웠는지 확인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말라위의 현실은 훨씬 더 참혹했다. 며칠 동안이나 굶주린 것은 기본, 온종일 채석장에서 돌을 깨고 언제 사러 올지 모르는 사람들을 기약 없이 기다리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볼 때는 안타까운 마음을 넘어 화가 치밀었다. 외면하고 살아왔던 내 지난 시간이 부끄럽고 후회스러워서. 아이들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 받아야 한다. 이곳의 아이들이 존중받을 수 있는 삶을 살기를, 행복하길 진심으로 기도한 시간이었다.






#

내가 몰랐던 엄마와 아이들의 이야기



 세계에서도 최빈국으로 꼽히는 말라위에서는 아이들이 아파도 병원에 가서 치료 한 번 받기가 쉽지 않다. 병원 시설도 턱없이 부족하거니와 그나마 있는 병원조차도 병실과 침대, 전문의약품 등 모든 게 열악한 상황이다.

말라리아에 걸려 의식을 잃었던 네 살 아이 ‘마가리조’와 함께 말라위 수도에서 가장 큰 국립병원을 찾은 날, 아비규환의 병실에는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말라위 수도에서 가장 큰 국립병원의 상황이 이러하니 다른 곳은 오죽할까 싶은 마음에 가슴이 답답했다. 지금도 말라위의 많은 아이들이, 다섯 살 생일을 맞이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난다고 한다.




<말라리아에 걸려 의식을 잃었지만, 병원에 오지 못하고 있었던

네 살 아이 ‘마가리조’_ 이와 같은 아이들이 말라위에는 너무 많다.>






<몰려든 환자와 보호자로 아이를 편히 눕히기조차 쉽지 않다. 센트럴 병원 내>


 이렇게 병원에라도 올 수 있는 아이들은 차라리 행운이다. 말라위에는 돈이 없어 병원조차도 올 수 없는 아이들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쓰레기처리장이 있는 ‘난지리’ 지역에서 만난 다섯 살 ‘나시살렌’. 나시살렌은 하루 먹을 끼니를 구하기 위해 매일 같이 쓰레기장을 헤매고 다녔다. 아이는 며칠 전부터 복통을 호소했지만, 돈이 없어 병원 갈 엄두도 못 내고 있었다. 촬영팀의 도움으로 병원에 간 나시살렌의 병명은 말라리아와 박테리아 감염. 만약 우리가 그날 나시살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끼니를 위해 쓰레기처리장을 헤매고 다니는 나시살렌 가족

_아이들이 아파도 병원에 갈 돈이 없다.>


 말라위에서는 태어나는 아기의 운명을 장담할 수 없는 것처럼, 산모 역시 위태롭긴 마찬가지다.


채석장에서 만난 쌍둥이 엄마는 하루도 쉬지 않고 돌을 깨지만, 사가는 사람이 없어 두 살 된 쌍둥이와 엄마 모두 3일째 굶주림에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그 옆에서 일하고 있던 임신 5개월 된 산모는 임신이라는 것도 잊은 채 돌 깨는 일에 여념이 없었다. 가난한 형편으로 병원은 가본 적도 없고 출산 역시 병원에서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 말라위 대부분의 산모는 병원이 멀어 가까운 ‘산파의 집’을 찾아 출산한다. ‘산파의 집’ 또한 탄생이라는 신성한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비위생적인 공간이었다.




<채석장에서 만난 쌍둥이 엄마

_말라위에서는 태어나는 아기의 운명도, 산모의 건강도 장담할 수 없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 때문에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800명의 산모와 매년 100만 명의 신생아가 세상의 빛도 보기 전에 하늘나라로 떠난다.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만으로도 90%를 예방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내가 외면했던 시간 동안 많은 산모와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차올랐다.







#

희망의 발걸음


 슬퍼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말라위에서 고통 받는 엄마와 아이들을 도와줄 희망의 발걸음을 만났다. '카춤와' 마을에는 작은 센터가 하나 있다. 산모가 아기를 건강하게 출산 할 수 있도록 돕는 ‘맘센터’. 이 시설이 건립되기 전까지는 출산이나 정기검진 등 기초 보건 서비스를 받기 위해 2-3시간씩 먼 길을 걸어가야만 했다. 먼 길을 갈 수 없어 검진을 포기하는 산모들이 많을 정도라고. 이제는 마을에 센터가 생긴 덕분에 제때 필요한 보건 서비스들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출산과 육아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도 교육을 통해 제공된다고 했다. (말라위 여성들은 임신 기간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가장 기초적인 의료보건 지원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가늠할 수 있었다.) 난민 수용소를 떠올리게 만들던 낙후된 병원 시설이 아니라, 산모와 태어날 아이 모두 건강하게 출산을 맞이 할 수 있는 공간을 보니 나도 모르게 반갑고 안도의 마음이 들었다. 




<이 작은 아이의 웃음을 지켜줄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없이 감사한 순간이었다.>


아직도 말라위에는 수많은 엄마와 아이들이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는 또 다른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아프리카 엄마와 아동 후원하기 ▶





#

CHANGE : 마음을 모아 희망을 기적으로


말라위를 다녀오기 전에는 이렇게 작은 관심이 한 아이를 살리고 웃게 만들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선한 눈빛과 맑은 영혼의 그들을 마주하니 그간 살아온 내 시간들이 부끄러워졌다.

이제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부터 시작하려 한다. 그들의 행복을 지속시키는 건 크고 그럴싸한 큰 도움이 아니라 바로 ‘작은 관심’으로 부터 시작되니까.




“말라위에서 만난 선한 눈빛의 아가,

그리고 고통을 참고 이겨낸 엄마에게.



너무 늦게 아픈 마음을 마주해서 미안하고 부끄러웠어요.

그럼에도 반갑게 맞아준 미소, 잊지 않을게요.

그리고 약속해요.

이곳의 순수한행복, 맑은 웃음을 지켜주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꾸준히 해나가겠다는 걸.


그러니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 주세요.

마음과 마음이 모이면 기적은 일어나니까요.”



아프리카 엄마와 아동 후원하기 ▶







이 글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