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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E 05

희망TV SBS
희망, 변화를 이끄는 힘
COVER STORY
학교가 생기다, 희망을 배우다


- 희망학교 100호 건립을 앞두고 살펴본 희망학교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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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의 소년 가장 이삭이의 꿈

오랜 내전으로 불모지에 가까운 땅, 아프리카 차드. 7년 전 처음 만난 12살 소년 이삭이는 선천성 장애로 두 발 대신 두 손으로 걸어다녀야 하는 아이였습니다.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로 손꼽히는 차드. 이삭이는 아버지를 여의고 엄마, 할머니, 4명의 여동생까지 책임지는 소년 가장이었습니다. 다리가 불편하지만, 이삭이는 두 손만으로 남의 집의 밭일을 해주며 돈을 벌었습니다.

땡볕에서 서툰 호미질을 하며 번 돈은 하루 한 끼를 겨우 챙길수준입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암울한 현실이지만, 이삭이는 두 손으로 몸을 지탱하며 학교로 갑니다. 걸을 때 마다 충격이 그대로 몸에 전해져 척추와 배가 쓰리듯 아프지만, 이삭이는 배움의 끈을 놓칠 수 없습니다. 기계기술자가 되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삭이가 이 시간을 버틸 수 있는 건, 지금과 다른 미래에 대한 희망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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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처음으로 세워진 희망

과거보다 조금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프리카는 여전히 내전으로 고통받고 배고픔으로 신음하는 땅입니다. 아이들은 잘 먹지 못해 발달장애가 생기고, 피부병과 구루병에 시달립니다. 10살을 갓 넘긴 아이가 생계를 위해 하루 종일 일하는 환경으로 내몰리기도 합니다. 내전에 부모를 잃거나 지뢰를 밟아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하는 운명에 처하기도 합니다. 이삭 역시 장애를 안고 어려운 형편 속에서 살아갔지만, 배움의 중요성을 알았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공부만이 자신의 미래를 변화시킬 것이라 직감하는 것입니다.


2009년, 소년과 같은 직감을 가졌던 청년이 있었습니다. 2009년 아프리카 차드에 도착한 고 박용하 홍보대사는 열악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보며 이 아이들을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아이들이 커가면서 어떤 것을 지원해줘야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그의 고민은 선천성 소아마비로 두 다리가 불편했던 12살 소녀 자네트에게 세발 자전거를 선물하는 일로 이어졌고, 마침내 마을에 학교를 세우는 일로 커졌습니다. 그 학교의 이름은 요나스쿨. 굿네이버스 차드지부와 함께 세운 첫 희망학교이자 파샤 아테레 지역의 최초의 학교입니다.



<故 박용하씨의 이름을 따 지은 차드의 희망학교 1호_요나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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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학교로, 아이들이 돌아오다

전세계 초등교육 학령기 아동의 순취학률은 2012년 90%에 도달할 정도로 인상적인 진전이 이뤄졌지만, 여전히5,800만명의 학교밖 아동이 존재하고 있고 그 중 44%는 아프리카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UNESCO, 2013) 학교에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쓰레기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거나, 일찍부터 노동을 하며 당장의 생존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공부 대신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열악한 교육 환경 때문에 아프리카에서는 글을 읽을 수 있는 아이가 많지 않습니다. 박용하가 방문한 아프리카 차드 역시 문맹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배움 없이는 어려운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잡기 어렵고, 계속해서 빈곤의 악순환을 끊을 수 없습니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아동노동에 대한 해결책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입니다.


이에 굿네이버스는 SBS 희망TV, 6개 NGO 단체와 손잡고 아프리카에 희망학교 100개를 건립하는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아프리카의 가난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서 무엇보다 학교의 중요성을 역설했던 박용하의 뜻을 이어가는 것 입니다. 이제는 가수 이승철씨가 故 박용하씨의 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1년(착공기준)에 차드에 2호희망학교를 세운 것을 시작으로 이제 곧 탄자니아에 100호 희망학교가 세워집니다. 굿네이버스가 희망학교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 것입니다. 5년이란 시간 동안 굿네이버스는 아프리카에 총 34개 희망학교를 세웠고, 곧 10개국 46개 학교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가수 이승철과 함께 건립한 차드 '리앤차드 스쿨'>



<아프리카 땅에 세워진 34개 학교 / 2016년 기준>


굿네이버스 희망학교 프로젝트 담당자는 “학교 건축을 통해 교실당 학생수가 줄고 등학교 거리가 짧아지는 등 학습환경이 좋아졌습니다. 특히 말라위의 얌피위 초등학교의 경우 학교 건축 이후 출석율이 65%에서 95%로 올랐고, 마엔델레오 중등학교 학생들의 학력평가 통과율이 17%에서 91%로 향상되었습니다.”라며 희망학교의 의의를 설명했습니다. 박용하가 첫 삽을 뜬 1호 희망학교인 요나스쿨은 건립 첫 해 50명으로 시작해 어느새 500명이넘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5년이 지나 첫 졸업생을 배출했고, 졸업생 모두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문맹률 95%의 나라, 차드에서 일어난 기적입니다.



<2015년 3월, 첫 졸업생 17명을 배출한 요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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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마을로, 희망이 세우는 나라

아프리카에 학교를 세운다는 것은 단순히 학교라는 건물, 공간이 생긴다는 의미만은 아닙니다. 아프리카에 학교를 세우면 도서관, 교육 기자재를 비롯 보건소, 식수 위생 시설 등 삶에 꼭 필요한 제반 시설이 구비됩니다. 굿네이버스와 함께 아프리카 희망학교 100개 세우기에 동참한 가수 이승철씨는 “학교가 마을 센터가 되어, 학교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이사를 오고 북적이게 됩니다. 꽈배기 빵 파는 사람도 생기고, 이른바 상권이 형성되는거죠”라며 학교가 미치는 파생효과를 설명한 바 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고용도 일어납니다. 이처럼 학교는 아이들에게만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희망학교는 곧 희망의 마을, 희망의 나라를 만드는 초석이 됩니다.


굿네이버스의 희망학교 운영의 제1원칙은 지역사회의 주민 ‘주도’입니다. 주민 참여는 단순히 비용 절감의 문제가 이나라, 학생들은 물론 주민들까지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힘이 됩니다. 이런 긍정적인 변화를 이어갈 수있도록 굿네이버스는 학교 건립 이후에도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게 학비, 교복, 교재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차드 요나스쿨 내 식수 위생시설과 보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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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과 자립의 선순환 - 학교가 주는 희망

5년 뒤, 세상을 떠난 故 박용하씨를 대신해 그의 누나 박혜연씨가 차드의 요나스쿨을 방문했습니다. 이제 어엿한 숙녀가 된 자네트는 5년 전 그때처럼 요나가 만들어준 세발 자전거를 타고 나타났습니다. 이제는 목발을 짚고 홀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기도 했습니다. 우울했던 과거와 다르게 연신 함박웃음을 지으며 누나를 맞이한 자네트. 무언가 보여줄 것이 있다며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써내려갔습니다. “merci beaucoup, yona(고맙습니다, 용하).” 동생이 세운 학교에서 글자를 배운 소녀의 진심어린 감사 표현에 박혜연씨는 가슴벅찬 표정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요나스쿨에 방문한 박혜연씨>

긴 시간이 지났지만, 박용하를 기억하는 학생들과 그의 누나를 진심으로 환대하는 차드의 주민들. 요나학교의 첫 졸업생은 “박용하씨가 오지 않았다면 동물같은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가 바꿔준 삶에 감사했습니다. 학교에서 농업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스스로 농사에 대한 의지를 키웠고 주민들은 지하수를 끌어올려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이승철씨는 “학교를 하나 지으려면 그냥 뚝딱 건물 하나를 지어주는 게 아닙니다. 진흙 벽돌 찍는 것도가르치고, 학교가 왜 필요한지 스스로 깨닫도록 주인의식도 교육하고, 화장실 똥 치우는 것, 우물을 고치는 것까지다 가르칩니다.”라며 학교가 주는 변화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학교가 주민들의 삶의 질까지 바꾸는 것입니다.


차드의 주민들은 “희망학교의 의미는 곧 발전”이라 말합니다. 희망학교 100개 건립은 단순히 학교가 100개 생겨난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자립 의지를 키운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을 개척해 나갑니다.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커서 후배를 가르치는 선배가 되고, 자식을 가르치는 부모가 됩니다. 학습과 자립이 선순환하며 아프리카를 불모의 땅에서 희망의 땅으로 바꿔나갑니다. 희망학교가 기꺼이 ‘희망’학교라 불리우는 이유입니다.



<2016년 10월 탄자니아 잔지바르에 세워질 희망학교 1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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